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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희직의 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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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, 광부가 되고 싶다.

권익연대 2017-07-17 12:37:00 조회수 813

다시, 광부가 되고 싶다

-우리는 산업폐기물이 아니다!

 

 

성 희 직

 

 

 

 

그 시절, 작업복을 입고 막장에 들어가면

건강한 몸뚱이에선 불끈 불끈 힘이 솟구쳐

거침없이 곡괭일 휘둘렀다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했다

하늘의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처럼

우린 수 억 년 세월 막장 깊숙이 숨겨진 불덩일 훔쳤다.

 

 

우리들이 목숨 걸고 지상으로 캐낸 검은 불덩어린

화력발전소를 돌리고 연탄불 되어 따뜻한 밥 먹여주고

석유파동 시절엔 국가경제위기도 이겨낼 수 있었다

나라에서도 우릴 산업역군이라 불러주었고

이따금 대통령하사품지급받곤 우쭐할 때도 있었다.

 

 

하지만 막장의 불을 훔쳐 천형(天刑)’을 받은 건가

저승사자도 두렵지 않던 뜨거운 가슴 강철체력은

계단 몇 개 오르는데도 숨 가쁘고 걷는 것도 노동이다

진폐증은 불치(不治)병이라 어차피 죽을 목숨이지만

병마와 가난에 시달리는 노년의 삶이 서럽고 힘겹구나.

 

 

할 수만 있다면 다시, 광부가 되고 싶다!

검은 노다지 캐던 광산쟁이시절이 그리워서가 아니다

진폐환자 홀대하는 대한민국 정치권과 기타 등등에

그 시절처럼, 불끈 쥔 광부의 곡괭일 휘두르고 싶다

울분의 곡괭일 휘두르고 싶다.

 

 

차라리 가난했지만 건강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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